미니어처게임 입문 약 1년 간의 결산 및 소감
#1 발단
보령 대천의 한 원룸에서 유유자적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
인천에 거주하고 있던 지인인 HI님이 대체 뭐에 꽂힌 건지 주변 사람들에게 미니어처게임인지 뭐시기를 영업해오기 시작한다.
당연히 그 마수가 나라고 피해갈 리가 없었어서, 나에게도 영업의 손길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나: 아~ 안해요 안해, 거 조립이랑 도색도 해야하잖아 돈도 시간도 장난 아니게 들고, 애초에 조립이고 도색이고 저한테 그런 손재주는 없다구~
HI: 아 하지만 보세요 이거 스케이븐 완전 님 취향이잖아요 님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한번 잡숴보시죠 츄라이
나: 그럼 머하냐고 돈 5만원도 안 쓰는 사람이 이런 비싼 취미를 어떻게 함 게다가 나 지방인인거 안 보이냐고~~
(이하 생략)
이 당시 영업 받았던 건 에이지 오브 지그마였다.
햄탈로 미니어처게임을 알게 된 저분이 미니어처게임에 꽂혀버린 것.
사실 미니어처게임에 대해서는 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평소에 보드게임에 조금 관심이 있었어서 덤으로 알게 된 것도 있고,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워해머 40K에 대해서 건너건너 들은 것도 있긴 하니까.
어느 정도 취향에 맞는 점도 있기는 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좋아하는 요소가 나만의 전략/전술이 반영된 빌딩을 할 수 있느냐라는 점인데, 미니어처게임은 그 점에서 맞아떨어졌던 것.
(비슷한 이유로 포켓몬스터 실전이나 유희왕 같은 것도 좋아하긴 했다. 둘 다 빡겜은 아니고 예능쪽 플레이를 하긴 했어도)
그리고 딥하게는 아니더라도 원래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기도 했으니...
결국 질릴 정도의 영업에 일단 가볍게 찍먹을 결정
일단 가장 싼 녀석과 도료들을 구입해서 조립도색을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중간에 프라이머를 꽉 눌럿다가 터져서 바닥에 쏟는다던가 하는 일들도 있었지만 여튼...
그래도.. 처음치고는 괜찮았었다고 생각한다(ㅋㅋ)
여튼 이후에 스케이븐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스케이븐 뱅가드와 플레이그 몽크, 봄바디어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다.
#입문
그렇게 시작을 하긴 하였으나, 본격적으로 에오지를 시작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다.
기본적으로 워게임이다보니 최소한의 포인트를 준비하는 것조차 오래걸렸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여러 이유랑 일들이 있긴 했었다.
먼저 입문하자고 했던 HI님도 미니어처게임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미가 있을 리가 없었고, 더군다나 분리 도색에 작업 방식도 최대한 희석해서 얇게 올리는 식이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나는 나대로 이런 모형 취미가 처음이었고(내게 조립이란 망쳐본 기억밖에 없는 단어이다) 스케이븐 유닛들의 물량과 조립성이 그렇게 썩 좋은 것도 아니라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되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입문하자고 꼬신 사람들이 여럿 잇었지만
어쨌건 검색을 하거나 정보를 찾아보는 건 나 정도였고,
일단 뭐라도 게임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스커미시 게임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에오지를 하기 전에 스커미시 게임을 먼저 건드리게 되는데...
23년 1월에는 킬팀.
게임 컨셉과 모델들, 그리고 상호작용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내가 박스를 사고 조립하고 룰을 다 읽고 준비해서 지인을 데리고 플레이했다.
한 달 후 2월에는 스커미시 게임은 아니지만 궁금한 마음에 클랜랫과 아드보이즈를 싸움붙여보기도 하였다.
저번에 킬팀을 같이 했던 지인분(HI님의 동생, 이하 HL)이 킬팀이 맘에 들었었는지
박스셋을 하나 사질 않나 네크론을 사서 칠해오질 않나 하는 기행을 벌여서 3월에 킬팀을 한번 더 하게 된다.
4월에는 어느 정도 모델이 준비되기 시작한 상황이라 워크라이를 해보았다.
물론 이번에도 룰은 내가 읽어왔다.
사실 이 지인 모임에서 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어느 새인가 모임의 룰 담당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진이 많아서 생략하지만 4월 중순에도 킬팀을 했다.
(나의 10인 베가맨, HI님의 컴펜 시오배, HL님의 네크론 삼파전 게임)
슬슬 에오지는 잊혀져가는 게 아닌가싶은 기분이 드는 이때, 마침내...
나는 드디어... 스케이븐 1000포인트를 달성해낸다(ㅋㅋ)
그것도 나름 풀도색으로 말이다.(퀄리티는 몰라도...일단 내 나름대로는)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킬팀은 당시에 읽어볼만한 가이드가 많았고 워크라이는 룰 자체가 쉬웠으니 어찌어찌 되었지만,
에오지는 일단 워게임이고... 가이드가 있기보다는 튜토를 받는게 좋다는 쪽이었기 때문에 튜토를 받아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전에 말했듯 모임에서 게임 룰에 관심이 있는 건 나 정도였다. 당시 에오지 톡방에 들어와있는 것도 나 혼자.
다른 분들은 모르는 사람 보는 게 좀 그렇다고 톡방에조차 안 들어온 상황.
내향형 인간이라 그렇다지만 나도 진짜 미친듯이 극 내향형 인간이라 쉽게 튜토를 받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게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해서... 진짜 고민고민하다가 서울에 올라가게 될 일이 있던 날 전에 튜토해주실 분을 구했고
어찌저찌 튜토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급하게 일정을 잡은 건데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 에오지 게임
그리하여 마침내 가게 된 올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처음 올다에 가보고 나서 적잖이 당황했다.
천막에 가려진 입구와, 입구를 틀어막고 지키지 않는 파수견... 그 모든 것이 날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시간 계산을 묘하게 잘못해서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버린 건 덤...
게임장 여기저기 슬쩍 구경을 하면서, 쭈뼛쭈뼛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마침내 튜토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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