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퉁 판처(Achtung Panzer) 배틀 리포트 - 소련 vs 독일

 

오늘의 배틀 리포트는
볼트 액션으로 유명한 워로드 게임즈에서 전차전을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게임
악퉁 판처(Achtung Panzer)의 배틀 리포트입니다.
이 게임 매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느 때와 다름 없는 평화로운(?) 2차 대전 후기.
총통의 슈-퍼무기 덕질에 시달리던 독일군은 여러 방면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그 덕질의 일환 중 하나로 슈퍼-무기:코드명 GBR-1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전선이 손 쓸 새도 없이 밀려버리고,
철수건 보안유지건 자폭이건 뭘 하기도 전에 우회 기동 타격을 맡은 소련군의 기갑 소대가 들이닥친다.
수상한 낌새를 보고 이곳에 무언가 있음을 확신한 것이다.

이 연구를 유기하고 도주해야하는지, 폐기해야하는지, 끝까지 지켜내야하는지,
느려터진 상부의 명령이 도착할 때까지는 싸울 수밖에 없다.
아직 실전 경험이 없는 신병들까지 동원하여 독일은 최대 전력으로 대응에 나섰다.

소련과 독일 양측 다 다른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
오직 지금 가진 전차들만으로 상대 전차들을 격파해내야 한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소소한 브금>

나치 독일의 슈퍼-무기 GBR-1을 지키고 있는 판터와 티거, 그리고 킹 타이거

게임의 설정 년도에 따라 전차에게 보급할 수 있는 특수탄의 수가 달라지는데,
이번 게임에서 설정했던(아마 기억이 맞다면) 44년도의 독일은 보급 상황이 개판이라 그런지 특수탄을 D6-2만큼 가질 수 있다.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이 시기의 미국, 영국의 특수탄 보정치를 보면...
다행히 독일 플레이어가 D6굴림에서 6을 띄워서 무려 소대가 특수탄을 4개나 가져간다.

그 댓가인지는 모르겠으나,
승무원 등급을 결정하는 굴림에서 킹 타이거는 영 좋지 않은 결과값이 나오는 바람에
전차장, 포수, 조종수 전부 풋내기 등급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에 맞서 소련은 T-34-76 2대와 IS-2를 출진시킨다.
소련에게는 76과 KV2가 한대씩 더 있지만, 상대와의 전력차를 감안하여 뒤를 노리기 위한 예비대로 빼놓은 상태.



각자 포탄을 장전하면서 나아가는 전차들.
판터와 티거 쪽에서는 강제 장전을 시도하려다가 주사위 이슈로 실패하는 일이 있었는데,
(턴과 단계를 거쳐 장전해야하는 것을 승무원 굴림을 통해서 단번에 장전시켜주는 것)
이후로도 게임 내내 자주 실패하는 기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테랑이었는데도.



소련은 어느 정도 전차들을 분산시켜서 독일 전차들의 측면을 잡기 쉽도록 준비하였다.
76의 주포로는 저 무지막지한 전차들의 정면장갑에는 흠집도 낼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측면을 노리던가 궤도를 노리던가 하다못해 포탑이 돌아간 타이밍을 노리던가 하는수밖에 없다.

일단 계획은 언제나 그럴싸한법이다. 맞기 전까진.

여담으로, 소대의 전차가 2대 이상이면 턴 시작 시 라디오 체크(무전 확인)을 해야 하는데,
소련은 라디오 체크에서 가장 불리한 판정을 가지고 있다...
라디오 체크에서 실패할 경우 안 그래도 무작위성이 있는 턴 순서 지정이 더 무작위로 꼬이게 된다.



어차피 상대가 전력차를 이용해 먼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해
IS2는 엄폐물에 자리를 잡고 적을 기다린다.



76 두 대도 위치를 잡는다.
엄폐물이 없는 쪽의 76이 좀 아슬아슬해보이지만,
아직 포착(스팟)이 되지 않은 상태라 그냥 막 허공에 탄을 날릴 일은 없을 테니 뻐겨보는 중.


한편, 독일군.
승무원 전원이 풋내기 등급인 킹 타이거는 눈앞의 지형들을 보고 갑갑해하고 있었다.


76에게 거리를 좁혀가는 판터.
다만 이 과정에서도 장전에 여러가지 이슈와 우여곡절이 었었다.


전차들의 포탄 장전이 완료되고,
각 전차들이 담당할 루트가 정해진 상황.




76의 주포로는 저 괴물같은 전차들의 정면 장갑엔 답이 없기 때문에
소련은 최대한 적들을 끌어들이기로 한다.



독일도 이를 예상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적에게 예비대가 있다면, 오히려 예비대가 도착하기 전에 압도적인 전력차로 밀어버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
멈춤없이 그대로 전진하기로 결정한다.



가장 구석에 있던 76이 판터에게 포착된다.
엄폐물도 없는 개활지이기 때문에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한다.
더군다나 아직 조준을 당한 상황도 아니니 이 상태로 사격을 해봤자 유의미한 명중률을 얻지도 못할 것이고.



판터가 76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IS2가 판터를 포착한다.
혹여나 사격을 해서 맞춘다면 측면 사격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IS는 게임 시스템상 초중포(Very Heavy)로 분류되기 때문에
한번 빗나가면 정직하게 재장전을 해야 해서 차탄을 발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대한 조준을 하여 침착하게 발사하기로 한다.


판터는 정면에 있던 매복지형으로 진입을 시도한다.
다행히 조종수의 승무원 테스트가 성공하여 별 문제없이 지형에 진입을 성공한다.
매복지형 판정인 지형의 안으로 들어왔으므로 이후 측면에서 사격을 받더라도 헐 다운 보정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판터는 앞에 있는 76에게 사격까지 시도한다.
현재 76에게 조준까진 못하고 포착만 이루어진 상태고,
정지 명령이 아닌 이동 명령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동간 사격 판정이므로
판터는 주사위 단 하나만을 굴려서 5+를 성공시켜야한다.
조준+정지 명령이었다면 판터는 세 개를 굴려서 하나 이상 5+ 성공이었을테니 꽤 차이가 있는 편.

당연히 한 개를 굴려서 5+이라면 보통은 잘 맞지 않는 편이니,
이 정도 위협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소련측은 생각했다. 허나...


놀랍게도 그걸 판터가 해냅니다.


정면 장갑으로 받아낸 것까지는 좋았으나,
상대는 특수탄을 장전해서 발사한 데다가 관통 굴림 D6에서 6까지 띄웠다는 것,
그리고 원체 스펙 차이가 있다는 점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한방에 76은 폐차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저 파시스트놈들이 세르게이를 죽였어!'
'젠장! 보드카 한 병 받을 것이 남아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전우들이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그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 나선다.
판터를 조준한 IS2가 맹렬하게 포를 발사해보지만,
유감스럽게도 포탄은 판터를 명중시키지 못한다.



포성이 들리는 와중 그 반대쪽에선 신병들이 모는 킹 타이거가 육중한 차체를 이끌고 전진 중이었다.
그때 킹 타이거의 전차장이 수풀 옆에 있는 적 전차를 발견하고 포착한다.

'적이다! 적 전차다!'




한편 남은 76의 내부에서도 소란이 일고 있었다.

'적 티거다!'
'티거치고는 좀 큰 거 같은데, 저게 맞아?'
'티거든 아니든 뭐가 중요해, 정신차려!'

처음보는 적 전차가 당황스러웠지만 어차피 나치는 나치.
정신을 차리고 76은 침착하게 상대를 요격할 준비를 한다.
특히 상대가 측면을 노출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승기를 잡기에는 좋은 기회이니까.





 IS2가 재장전을 시도하는 동안
티거가 IS2를 향해 포착과 조준을 시도한다.



티거의 회심의 포탄이 날아들지만
소련에게는 다행스럽게도 IS2를 빗맞추고 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판터도 가세하여 IS2에게 협공을 가한다.
대부분이 빗나갔고, 그나마 적중한 포탄도 IS2의 정면 장갑에 튕겨나가버렸지만
IS2에게 서서히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딱히 별다른 수는 없고, 묵묵히 반격을 준비하는 수밖엔 없다.
전차를 후진시키고, 연막수류탄을 투척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버티기를 시도한다.


IS2가 그나마 탱킹을 하는 반면에 76은 그런 걸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킹 타이거의 조준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잠시 수풀 뒤로 숨기로 한다.
그리고 전에 보급받았던 특수탄을 장전하고 다시 나선다.



킹 타이거도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주포를 발사하지만
앞에 있는 벽 잔해로 인한 헐 다운 판정으로 인해 벽에 막혀버리고 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76은 조준 사격을 시도한다.
벽 잔해 때문에 헐 다운 판정에 의해 하부를 맞추는 건 불가능하므로 되도록 상단을 조준하기로 한다.
가장 이상적인 건 중단 판정이 떠서 차체 측면을 타격하는 것.
그러나 아쉽게도 상단 명중 판정이 떠서, 사격은 포탑 정면에 명중하였고
킹 타이거의 무식한 정면 장갑에 튕겨나가고 만다.


다음 장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76의 전차장은 연막수류탄을 투척한다.
연막은 전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일정 확률로 연막 상태가 유지된다.
허나 무슨 운인지, 76이 정지 상태를 유지했음에도 연막은 바로 다음 턴에 사라지고 만다.


IS2가 별 힘을 못 쓰는 틈을 타서 티거와 판터 두 대가 동시에 전선을 밀어올린다.



이대로 있으면 측면으로 들어오는 킹 타이거에게 약점을 내줄 수 있으므로
IS2는 차라리 건물잔해를 엄폐물로 삼고 킹 타이거 쪽으로 차체를 향하기로 한다.


당연히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킹 타이거도 전진하여 사격할 준비를 한다.



이 즈음에 예비대 투입 1단계 타이밍이 되어 소련의 예비대가 투입된다.
본래는 예비대 투입 2단계 타이밍을 노려서 독일의 후미를 잡는 게 목적이었으나,
예비대가 투입되기 전에 전멸해버리면 바로 패배 판정이기에 좀 더 일찍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IS2의 주포가 다시 한번 불을 뿜어보지만 빗나가고 만다.
역으로 판터와 티거 쪽에서도 맞사격을 하지만,
폐건물에 막히거나 IS2의 포탑 전면 장갑에 막히는 등 쉽지 않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킹 타이거도 사격을 시도했고, 명중에 성공한다.
장갑 관통 판정이 나왔지만, 아슬아슬한 관통 판정이었기에
D6을 굴려서 1이 나와야만 무력화 판정이 나오는 상황.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이 상황에서 정말로 1이 나와서 IS2가 격파되고 만다.



이후 킹 타이거는 잠깐 연막수류탄으로 시간을 벌고는,
예비대로 투입된 76이 측면을 노리려고 접근하자 오히려 과감하게 전진을 시도한다.


잔해로 진입하여 엄폐 위치를 완벽하게 잡고 싶었던 KV2지만
주사위 난조로 매복 지형 진입 판정에 실패한데다가,
킹 타이거가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바로 사격을 준비하기로 한다.



이는 KV2의 포탑과 차체 양쪽 다 판터와 티거에게는 측면을 노출하게 되는 것이었지만,
건물의 잔해를 통한 헐 다운 판정으로 최대한 요행을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KV2는 정지 명령이 아니면 사격을 할 수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동을 멈추고 킹 타이거를 조준한다.


KV2의 바로 앞까지 진격한 킹 타이거도 완전히 이동을 멈추고
조준과 사격에 집중하기로 한다.




판터가 KV2의 측면을 노리는 사이
티거는 증원된 76을 노리기로 한다.






그때 지금까지 숨죽여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던 76 한대가 수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티거의 주포가 불을 뿜지만,
76을 맞추지는 못하고 불발로 끝나고 만다.
명중했다면 십중팔구 한방에 무력화당했을테니 굉장히 위험했던 상황.



76 두 대가 공세에 나선 것을 확인하고
KV2는 빗나간 사격 때문에 재장전을 할 시간도 벌 겸, 다른 아군들에게 시간도 벌어줄 겸
연막수류탄을 투척하여 최대한 제자리에서 버티기로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무슨 불운이 작용한 것인지 한 턴만에 연막이 사라지고 만다.
이로써 이번 게임에서 소련이 사용한 연막 세 개 다 한 턴을 넘기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더 포화를 주고 받는 티거와 76.
76은 가장 장갑이 약한 궤도 부분을 조준하여 발사하나,
어이없게도 포탑을 맞추는 바람에 정면 장갑에 탄이 튕겨나가고 만다.

반대로 티거가 발사한 탄은 명중.
76의 궤도 부분에 명중 및 관통하여 주행 장비 피해를 일으킨다.
그나마 궤도 쪽은 관통 당해도 무력화 판정이 나지 않기 때문에 76에게는 다행인 일이긴 하였다.



76은 도박수로, 조준해놓았던 티거가 아니라 판터에게 포착을 걸고 주포를 발사한다.
포착만 할 경우 주사위 갯수가 줄기 때문에 도박이지만, 명중한다면 완벽하게 후방 명중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도박은 실패하고, 포탄이 애꿎은 허공만 가른다.



한편 반대쪽 76의 기습 또한 효과를 보지 못했고, KV2를 노리면 판터가 아예 목표를 바꾸어버린다.
마찬가지로 포착만 시도한 상태에서 주포를 발사하는데..



스펙 차이 때문에 포착만 했을 경우의 명중률은 독일 전차들이 훨씬 좋다고는하지만
명중탄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얄짤없이 포탑이 사출되고 만다.


처참한 현장



그나마 남은 76 한 대가 최대한 기동력을 살려보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고



누적된 피해와 몰려드는 적 앞에 속절없이 포탑을 사출하고 만다.

남은 KV2 한 대는 처참한 명중률을 자랑하였고
킹 타이거와 웅장한 맞대결을 펼쳤으나 역시 고철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나치의 연구소를 급습한 소련군은 궤멸되었고
급한 불을 끈 수비대에게 마침내 상부에서의 메세지가 내려온다.

'네? 총통께서 프로젝트는 폐기하라하셨다구요??'
'대세는 슈퍼로봇이 아니라.. 리얼로봇이라구요?'

총통의 변덕스러운 덕질 때문에 GBR-1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고
그 존재가 알려진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 되었다고 한다.

끝.


게임 후에 생각해보니, 예비대를 나누지 않고 수적 우위를 살려서 몰아붙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전투였습니다.
배틀리포트 중에는 꽤 생략이 되거나 간략하게만 넘어가긴 했지만,
주사위 굴림의 6분의 1 확률에 자주 걸리는 경우가 이번엔 유독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1만 안나오면 돼-라고 했을때 1이 나오는 경우가 피아를 가리지 않고 많았어서,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

아직 카드 번역(이벤트 카드나, 대전차포/공습/보병 등과 같은 자산 카드 등)이 끝나지도 않았어서
이번엔 카드를 빼고 했었는데
매복지형-카드-HE탄 등의 시스템이 연계가 되어있는 게 많아서
다음에 넣고 하면 완전히 다른 느낌일 거 같아서 궁금하긴합니다.
특히 카드 시스템을 넣는 순간 전차를 위협하는 수단들이 굉장히 많아져서
상대 전차만 조심하면 되었던 이번 게임과는 굉장히 느낌이 다를 것 같은 느낌.

몇몇 룰이나 지원, 모델 등에서 아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나름 꽤 재밌는 스커미셔 게임이니 볼트액션 전차 모델이 있다면
한번쯤 해보셔도 재밌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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