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전 스커미셔 게임을 알아보자 - 악퉁 판처 & 월드 오브 탱크: 미니어처 게임
탱크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으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적의 포화를 견뎌내며, 무한궤도를 움직이는 육중한 쇳덩이.
길게 뻗은 포신과 거기서 엄청난 폭발음을 내며 발사되는 포탄.
밀리터리 쪽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토록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라는 것은, 그만큼 전차가 가지고 있는 아이코닉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서브컬쳐에서도 전차는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미니어처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40K에서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전차가 등장하니까요.
(물론 디자인은 많이..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지만)
하물며 2차대전을 다룬 미니어처 게임이라면 전차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차대전을 다룬 게임이야 여럿 있지만,
오늘 언급해볼 게임은 전차 스커미셔 게임을 표방하는 게임 둘입니다.
하나는 월드 오브 탱크: 미니어처 게임(이하 월탱)
플레임즈 오브 워로 유명한 배틀프론트 사와 협업하여 개발된 게임입니다.
다른 하나는 악퉁 판처(이하 악판)
볼트 액션으로 유명한 워로드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입니다.
시기상으로는 월탱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악판이 나왔는데,
두 게임은 전차 스커미셔 게임이라는 점은 같지만 다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나온지 시간이 좀 되어서 누군가는 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넷상에 정보가 많이 부족한듯하여
그래서 정보 전달 겸, 두 게임에 대해서 간단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저도 플레이 경험이 많지 않고, 특히 월탱은 저도 단 한 판밖에 돌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편향적일 수 있음은 양해바랍니다.
어떤 미니어처를 사용하는가?
일단 월탱/악판 공통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스케일이 맞다면 공식 제품 외의 것을 사용하는 선택지도 있긴 하다는 것입니다.
타 회사의 프라모델이나 3D 프린팅 등의 선택지도 있음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이라 저작권을 따지기 애매하다보니...)
월탱은 플레임즈 오브 워와 같은 1/100 스케일의 미니어처를 사용합니다.
오크타운의 플레임즈 오브 워 항목에 있는 미니어처들은 다 스케일이 맞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 클래시 오브 스틸이라는 다른 전차전 게임도 출시되었는데,
이것도 같은 스케일 같은 회사 미니어처를 쓰는 것이라 호환이 됩니다...
(다만 게임 내에 유닛 프로필이 있는지는 확실히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또한 소수지만 1/100 사이즈의 타 회사 프라모델도 존재하니 그쪽도 알아볼 수 있겠죠.(즈베즈다 등)
플레임즈 오브 워를 만든 배틀프론트가 나름대로 플라스틱화를 열심히 한 덕에,
꽤 많은 전차들이 플라화 되어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악판은 볼트 액션과 같은 1/56 스케일의 미니어처를 사용합니다.
볼트액션 제품들은 오크타운이나 타이거팩토리, 게임즈파크 등에서 취급 중입니다.
(다만 오크타운에서는 1/56이 아닌 제품도 존재하니 잘 확인하셔야합니다.)
이 역시 다른 회사의 프라모델을 사용해볼 수도 있긴 합니다.
1/56 스케일을 쓰는 곳이 드물어서 그런다고 선택지가 확 늘진 않지만,
볼트액션 제품들을 만드는 이탈래리, 그리고 여러모로 강추하는 루비콘 모델 같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위의 플레임즈 오브 워 쪽보다는.. 플라스틱 모델은 적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레딧 같은 곳에서는
룰에서 상정한 스케일 외의 스케일로 게임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종종 보이는데,
같이 해줄 사람이 있다면 그쪽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예: 플레임즈 오브 워의 1/100 전차들로 1/56 기반 룰인 악퉁판처 플레이하기 등...)
시스템은 어떠한가?
사실 룰에 관해서는 파고들면 정말 끝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간략하게 해야겠습니다.
월탱은 전차마다 HP와 이동성, 생존성 등의 스탯이 할당되어있습니다.
그 스탯만큼 주사위 갯수가 늘어나거나 줄게 되어있고,
커버나 사거리 등의 요인을 합산해서 최종 주사위 갯수를 정해서 굴린 후
성공적으로 굴린 주사위 갯수를 상대의 성공적 굴림 주사위 갯수와 비교하여 승부합니다.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만큼 데미지가 들어오고, 상대가 치명타를 띄웠다면 이벤트카드를 뽑아 적용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전차에 화재가 날 수도 있고, 승무원들이 탈출해서 베일 아웃될 수도 있고,
혹은 탄약이 유폭되어서 기껏 커스터마이징한 탄약 카드를 버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이용해 포인트를 내고 내 로스터의 전차들을 강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좋은 스킬을 가진 승무원을 태울 수도 있고, 더 좋은 탄약을 넣어줄 수도 있고, 더 좋은 엔진을 끼워줄 수도 있죠.
이러한 카드들은 게임 시작부터 공개한다는 조건이 없으면 효과가 발휘되기 직전까지 비공개기 때문에
중요한 타이밍에 상대방에게 엿을 먹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동에 줄자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화살표 토큰을 이용하는데
이걸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고 또 나름 직관적입니다.
이래저래 게임이 꽤 빠르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악판은 월탱보다 세세한 규칙이 좀 더 많습니다.
이동으로 인한 전차 회전과 전차 선회의 방법이 다르다던가,
포탄을 쏘려면 턴을 들여서 단계별로 장전을 마쳐야 발사가 가능하다던가,
적을 포착(스팟)하고 조준(에임)하는 단계가 따로 존재한다던가,
부위별로 장갑 수치가 따로 존재한다던가...
또한 랜덤성이 굉장히 강한 것도 특징입니다.
가령 내가 같은 포인트를 주고 구입한 전차인데도 주사위 굴림에 따라 승무원의 질이 상당히 다를 수 있고,
같은 44년 후기의 티거를 상대하더라도 특수탄과 베테랑 승무원을 가진 티거일 수도 있고
특수탄 하나 없고 어중이떠중이 승무원들만 모인 티거일 수도 있습니다.
또 분명 같은 조건인데도 내가 공습이나 대전차포 지원 같은 자산을 구입하는 예산이 달라질 수 있고
그렇게 기껏 구입한 자산이 랜덤성 때문에 게임 중 한 번도 등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종료 시각마저도 주사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월탱보다 2차대전이라는 컨셉에 보다 충실한 것도 특징입니다.
내 전차를 위협하는 건 상대 전차만이 아닙니다.
지형 속에 숨어있는 대전차팀과 보병들, 사거리 제한이 없는 공습과 포격, 전차장을 노리는 저격수 등
또한 국가와 시기에 따라 소소한 유불리가 나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서 2차대전의 고증이나 이런 것에 대해 신경 쓰게 만드는 편은 아니니 상당히 캐쥬얼한 편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룰적으로는 미국 팩션으로 독일 전차를 가져와도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전차뿐만이 아닌 장갑차 등의 기갑차량도 소소하게 등장하는 재미도 있지요.
다만 월탱은 2차대전을 넘어선 범위의 전차도 등장하고 있어서, 월탱에 비해 이 점은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기는 합니다.
수록된 무기 프로필이나 그런 걸 보면 지금껏 없던 전차도 추가하려는 거 같긴한데...
그래도 월탱이 훨씬 넓은 범위의 전차를 빠르게 추가하고 있어서 이건 어쩔 수 없는듯합니다.
접근성은 어떠한가?
일단 이것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서두에서 말했듯이 누군가는 이거 해봤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별로 없네- 하고 쓴 것이 동기인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은... 재주껏 구하셔야합니다...
우선 스타터들을 위주로 살펴봅시다.
월탱 스타터는 오크타운에서 64000원에 판매 중입니다.
또한 각 팩션별 전차 3대씩 묶어놓은 것을 대략 4만원 초중반대에 판매 중입니다.
일단 당연히 스타터에는 전차들이 들어있고,
게임에 필요한 각종 토큰들과 주사위, 그리고 지형 표시용 종이판들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월탱 상품들은 특이한 점이, 조립과 프라이밍이 이미 된 상태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인지 가격 단가가 높..긴 합니다만
완전히 미니어처게임을 접해보지 않아서 조립도색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접한다고 했을 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스타터의 지형 종이판들은 일단 게임에서 권장하는 지형들은 다 있으니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긴합니다.
다만 이 세트... 단점이라면, 직접 해보면 주사위 갯수가 조금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특히나 고화력에 떡장갑 차량이 들어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아크릴 토큰+주사위 세트를 따로 팔기도 하고...
스타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팩션팩을 사서 하는 방법도 있으니
스타터를 사지 않아도 아크릴토큰/주사위 세트 + 전차 팩 이렇게 사서 할 수 있어서
나름 가볍게 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플레임즈 오브 워 제품을 사용해서 전차를 꾸리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만,
이 경우 전차의 스탯카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어떻게든 알아오셔야 합니다.
또한 보통 월탱 제품들은 스탯카드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 카드들도 껴주는 경우가 많아서
업그레이드 카드를 구하지 못하는 것도 거슬릴 수 있기는 합니다.
일단 스탯 자체는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를 봐도 대충 알 수 있기는 합니다.
여튼 가격대도 내용물에 비해선 조오금 비싸보이긴 해도
전체 가격이 높지 않아서 입문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스타터 셋이면 어지간한 게임 준비물이 다 준비되는 데다가
규칙도 그렇게 어렵거나 많은 편은 아니라서 캐쥬얼하게 하기 좋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스타터셋을 두명이서 반 갈라서 포인트 맞춰서 한다면
십중팔구는 마우스를 가져간 쪽이 털어버릴 것이라 밸런스가 좀 미묘하긴하고(ㅋㅋ)
주사위 숫자가 애매하다는 점과
카드가 게임을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카드가 계속 지속적으로 발매되다보니 번역하기도 애매하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악판 스타터는 역시 오크타운에서도 판매하고 있고,
타이거 팩토리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오크타운 기준으로 18만원입니다.
내용물로는 1:56 스케일의 전차 5대,
해당 전차들의 프로필카드와 게임에 필요한 (수많은) 토큰들, 주사위
그리고 게임에 악판에 사용하는 이벤트 카드와 독일/영국의 자산 카드
탱크에 붙일 수 있는 주석 장식들과 연기/화염 표현용 솜
그리고 소소한 지형까지...
적은 비용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충실합니다.
스타터 세트의 전차들은 판터 A형 2대와 셔먼V 2대 그리고 셔먼 파이어플라이 1대인데,
포인트로 환산하면 대략 독일/영국 둘 다 약 60포인트 정도로 나옵니다.
다만, 포인트 자체는 비슷한데 게임을 해보면 독일이 좀 유리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
(특히 맵과 룰을 잘 활용하지 못할수록, 쌩으로 들이박을 땐 정면에서 독일이 정말 강합니다.)
다만 2~3대의 60포인트전이면 이 게임의 느낌을 알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말하자면 이 게임... 딱히 정규전 포인트란게 없기도 합니다.
그럼 스타터세트 외에는 방법이 없는가?
일단 다른 팩션 세트도 있긴합니다.
약 20만원 정도로 5대 정도의 전차가 들어있고
해당 팩션이 가진 전차들의 데이터카드 대부분과 자산카드들을 같이 수록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꽂힌 팩션이 있고 이 게임이 정말 맘에 든다고 하면 팩션세트를 추천드리긴 합니다.
팩션마다 다르긴한데, 팩션세트에는 대략 100포인트 정도의 전차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유일하게 영국은 93포인트로 100포인트를 넘기지 못하는 팩션세트이며,
현재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waffen-SS 스타터는 144포인트라는 압도적인 포인트를 자랑합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거 밸런스나 그런 걸 생각해서 넣었다기보단
워로드가 그냥 자사 플라스틱 제품군을 끌어모아서 넣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긴합니다...)
그밖에는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정규 포인트도 없는 게임이고, 꼭 공식의 미니어처를 쓸 필요도 없는 만큼
어쨌든 스케일 맞는 전차만 구해오면 되는 것이니
워로드 공식이나 이탈래리의 단품 박스/루비콘 모델/프린팅 제품 등을 이용해서 전차를 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토큰이나 카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워로드게임즈 공식에서는 게임에 필요한 카드/토큰만 모아서 판매 중이긴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들어와있지 않으니 이것만 직구하자고 비행기값을 물기엔 아무래도 좀 그렇죠.
워로드 게임즈 공식 스토어에서는 악판의 PDF 룰북을 판매 중입니다.
이 룰북의 뒷쪽에는 토큰이나 카드를 복사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넣어준 페이지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게임에 등장하는 전차/무기 프로필도 전부 룰북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데이터카드 양식을 인쇄해서 자기가 가진 전차의 프로필을 보고 적어넣고,
토큰이나 카드도 죄다 인쇄해서 사용하면 되겠죠.
제일 떳떳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토큰과 카드가 너무 많아서 두번 다시 이짓을 안하겠다고 욕을 하게 되긴 합니다만)
스타터 세트에 진행에 필요한 것은 다 있고 지형도 들어있지만,
실제 게임을 할 때는 지형을 좀 더 수급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게임 룰상 지형 8개 정도는 있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과자상자라라도 두고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게임 망겜이네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꼭 필요합니다 진짜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래도 독일은 만만치않습니다)
테이블 사이즈나 필요한 지형, 필요한 토큰이나 카드의 수나 수급 등을 생각해봤을 때
악판이 월탱보다는 초기 준비에는 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긴 합니다.
다만 볼트액션 같은 게임을 해서 지형이나 테이블 수급이 원활하고 이미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오히려 악판이 더 건드려보기 쉬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래저래 두서없이 얘기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월탱은 1:100 스케일의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를 사용하는
보드게임 느낌의 캐쥬얼한 미니어처게임으로
다양한 범위의 플라스틱 제품군이 있으며
줄자를 사용하지 않고 이미 조립과 프라이밍이 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미니어처게임이 아예 처음인 사람도 쉽게 입문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악판은 1:56 스케일의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의 미니어처를 사용하는
2차대전의 느낌과 요소들을 잘 버무려낸 미니어처 게임으로
전차를 다룬다는 전차만의 독특한 느낌을 규칙으로 잘 살려내었으며
매판을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랜덤성 덕에 예측불허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2차대전의 기갑전이라는 느낌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오크타운 등지에 입고되는 두 게임을 보며 저건 대체 뭐하는 게임인고.. 라는 분들의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악퉁 판처 룰북에서 발췌한 내용을 올리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상대방
도전적인 게임을 갈망하고 의욕적이고 유능한 적입니다!
사족: 사실 마음속에 걸판이나 워썬더를 품고 있는 분들이 끌려하는 건 아닐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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